[장신대 신대원 Again 88 동기모임 후기(7)] 마치고 나서
장신대 신대원 Again 88 동기모임 후기(7)
《 마치고 나서 》
모임후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됩니다. 여기서는 제5편 "나머지 일정"에 대해 서술합니다.
이번 Again 88 동기모임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신대원 졸업 25주년이 되는 2020년에 실시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 1월에 국내에 상륙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기약없이 미뤄지다가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올해 가지게 되었지요.
코로나로 동기모임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되었을 때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이들은 임원들이었을 것입니다. 동기회에서 모금한 장신대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예배도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드린 것도 안타까웠을 텐데 말입니다.
비록 예정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모임이 성사 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설레이는 마음을 가득 안고 쏠비치 양양으로 오셨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만남의 장소인 릴리홀을 들어서는 순간이 몹시 설레였다지요. ^^ 릴리홀에서 얼굴을 맞대며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나눈 그 때는 정말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쏠비치 양양에 숙소를 잡고 실시된 이번 동기모임은 비용이 꽤 많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비용은 동기 목사님들이 섬기는 교회의 후원과 개별적인 후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88기의 저력이 다른 기수에 밀리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라 믿습니다.
이처럼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성사된 모임인데 참가한 동기는 42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250여명에 이르는 동기들 중에서 15%를 갓 넘는 비율에 불과합니다. 물론 해외에 계시는 분들과 사역에 매인 분들은 여건이 안 좋을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리 적어도 1/3은 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동기모임 실시와 진행에 있어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을 잘 활용한 점입니다. 단톡방은 모임 실시 전에도 공지, 준비사항 체크, 의견 나눔, 소통과 교제 등으로 유용하게 쓰였는데 모임 현장에서도 공지사항 전달과 소통의 공간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모임 후에는 참가 소감을 나누고 사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고요.
반면에 크게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 그것은 동기모임의 실황을 유튜브로 중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유튜브 중계는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코로나가 문명사회에 끼친 큰 변화의 하나는 유튜브의 대중화입니다. 교회에서도 코로나의 오랜 창궐은 온라인예배를 도입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동기모임의 실황을 유튜브로 중계하면 참가하지 못한 동기들도 온라인으로 간접 참여하며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팅창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고요. 게다가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면 용량 제한이 없이 생방송을 할 수 있고 그 생방송을 채널에 동영상으로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동기모임의 일정 가운데 특히 사역 나눔은 참가한 이들만 하기에는 아까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영상으로 녹화하여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면 생방송을 보지 못한 동기들도 그 내용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고요. 임원들이 이번 동기모임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하셨는데 이런 부분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모임 현장을 사진으로는 많이 남겼다는 점입니다. 첫째날 저녁의 사역 나눔시간까지는 제가, 이후로는 임한중 목사님이 사진 촬영을 맡았는데 특히 사진 전문가이신 임 목사님이 DSLR 카메라로 고퀄리티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이 사진들은 톡방에도 올리셨는데 이를 보고 황병운 목사님 왈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우리에게 임 목사님이 있어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멋진 추억이 이 사진으로 확증되네요! 임 목사님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사진 전문가이신 임 목사님이 동기모임에 참가하여 동분서주하며 사진 촬영을 해주신 것은 정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저의 후기에 첨부된 많은 양의 사진은 임 목사님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 또 하나는 무척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입니다. 그저 인사를 나누는 것 정도에 불과했네요. 모임 일정상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저의 경우는 1박만 하고 오전 일정만 소화한 후 귀경을 해야 했기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더욱 부족했습니다. ㅠㅠ
그러나 동기들의 얼굴을 대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삼서 말미에 이렇게 썼지요. "내가 네게 쓸 것이 많으나 먹과 붓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속히 보기를 바라노니 또한 우리가 대면하여 말하리라"(요삼 1:13-14). 이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직접 대면하는 만남이 얼마나 귀한가를 드러낸 것이라 봅니다.
이번 동기모임에서 느낀 점 하나는 앞으로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이런 대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것입니다. 동기들의 근황을 들어보니 별세를 하신 분들도 있고, 은퇴를 하신 분들도 있고, 건강이나 기타 사정으로 사역을 내려놓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기수도 지금까지 목회자로 달려온 세월보다는 은퇴까지의 세월이 더 짧은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신대원에 늦게 입학하신 분들은 은퇴까지의 세월이 더 짧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남은 목회 인생의 하루하루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나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모든 동기 목사님들이 세월을 아껴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그 날까지 주어진 소임을 충실하게 감당하여 장차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으로 설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이상으로 저의 긴 후기를 마칩니다. 모임 참가 후 모임후기를 올리려고 작정했을 때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한 편으로 올리려던 것이 7편으로 나누어서 올리기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사진까지 첨부해서 더욱 시간이 걸렸네요.
그리고 진작에 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모임 후에도 여전히 바쁘게 살아와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중에 끝내려고 작정했던 터라 연말이라 더욱 경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완결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벼르던 작업을 끝내서 매우 후련합니다.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우리 목사님들의 삶과 가정과 사역 위에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29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한결같이 / 카리스
